제목 : | 아기자기한 화단 |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2-01-11 09:14 조회 : 1,201회 댓글 : 0건 |
작년엔 가게 앞에 작은 화단을 만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심어 놓으셨던 벚나무가
간판도 가리고 가게도 가린다고 엄마는 냉정하게
베어내시더군요
저는 그래도 봄이면 예쁜 벚꽃을 선물하고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워 좋았는데
권 씨 성을 가진 저희 엄마는
가끔 너무 냉정하시어 깜짝 깜짝 놀라게 하십니다
벚나무 베어낸 자리가 허전하셨는지
작년(2021년)에 이곳에 흙을 받아 예쁘고
아기자기한 화단을 만드셨습니다
동네 사람 여럿이 괭이며 삽을 들고 함께 했지요
저는 화원에 가서 꽃 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그것을 시작으로 동네 사람들도 한두 포기씩
본인들 집에 있는 모종을 갖다 주셔서
봄 여름 가을 갖가지 꽃들로 지나는 사람들에게
거창한 환영 인사를 하였었지요
동네 입구에 집이 있는 지라
하루 수 백 대에 차가 오고 가는 길 옆 저희 화단이
매연을 맡으면서도 성내지 않고
환영인사를 제대로 하는 거 같았고
계절마다 다양하게 피는 꽃들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진 찍는 걸 깜빡하여 그다지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고
빛 바랜 간판 교체 하던 날 찍어 둔 것이
홈페이지 인사말에도 올리고 스토어 세부 내역에도 올리고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 알았으면
여러 장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올해는 계절 별로 새로운 꽃이 필 때마다 잘 찍어두어야겠습니다
밤 사이 눈이 내렸습니다
이곳 원주는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많은 양의 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오는 날은 포근하다는 느낌 있었는데
오늘은 꽤 춥습니다
얼른 꽃 피는 계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